전체메뉴

기능한국인 안내

기능한국인 리스트

성일휴
2011년 06월

선정호 : 54호

업종 : 전기

주 생상품 : 엔진발전기 제어부품

사업장 규모 : 근로자수(18명), 매출액(20억), 수출액(6만$)

회사주소 :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내동 182-3

홈페이지 : http://www.egcon.co.kr/

학력사항

- 중앙직업훈련원('80) [인천기능대학]
- 정읍고등학교('78) 

소속업체

이지콘㈜ 

특허 및 실용신안

- 특허(단독2건)
 제10-0933048호 "자동 전환스위치의 전환장치"
 제10-0933049호 "아마추어 코어가 구비된 회전전기기기"

- 실용신안 (단독5건)
 제0303211호 "산업용 기계의 액체수위 감지장치"
 제0311732호 "엔진 발전기의 센서신호 감지장치"
 제0354937호 "컨트롤 박스의 패널 개폐장치"
 제0111557호 "발전기용 콘트롤 박스의 도어열림 고정장치"
 제127682호 "교류발전기용 자동전압 조정기의 전압 안정화 회로"

- ISO9001 "엔진, 발전기 제어 부품에 대한 설계, 개발 및 생산" 

주요경력

- '80. 02. ~ '86. 03. 대흥기계공업(주) / 주임
- '86. 03. ~ '90. 03. (주)남방전기 / 대리
- '90. 05. ~ '02. 08. 성진전기 / 대표
- '02. 08. ~ 현 재 이지콘(주) / 대표이사


주요수상내역

- 전기산업기사('79)


소개

"기술직이야말로 '전문직' 아닙니까? 본인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평생 자신만의 기술을 가지고 인정받으며 오랫동안 그 분야에서 업적을 쌓을 수 있으니까요."

국가 기반 산업인 기술이 탄탄하게 성장해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이지콘(주) 성일휴 대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지콘(주) 성일휴 대표를 이 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

성일휴 대표는 엔진 발전기 제어분야에서 외롭게 국내 기술을 개척하고 있는 기능인이다. 사실 엔진 발전기 제어 분야는 독일이나 일본,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이 그 분야의 선진국으로 알려져 왔으며, 그러다보니 대부분 어쩔 수 없이 해외에서 높은 비용으로 수입해야 했다. 하지만 성일휴 대표는 기술 설계 부분에 있어서 국내 기술 역시 절대 뒤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 끝에 수입제품 못지않은 좋은 품질을 확보할 수 있었고, 결국 한국에 맞는 합리적 가격 정책으로 제품을 판매, 국내 엔진 발전기 시장에 원가 절감과 기술 발전이라는 큰 업적을 세울 수 있었다.

이처럼 성일휴 대표가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인정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전기나 기계에 관심이 많았던 유년 시절의 영향이 컸다. 전라북도 정읍에서 8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유년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손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이든 좋아했어요. 동네 뒷산에서 주운 나무와 시멘트로 역기 틀을 만들어 역기를 만들어 보기도 했지요. 집안 고철을 팔아 고물상에게서 트랜지스터 라디오라도 얻게 되면 호기심에 꼭 분해해 내부구조를 들여다봐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어려웠던 집안 환경 탓에 대학 진학의 꿈을 접고 중앙직업훈련원(인천기능대학)에 입학, 유년시절 최대 관심사였던 분야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자 전기학과를 선택한다. 졸업 후 취업이 보다 수월할 것이란 현실적 판단이 있었다. 입학 후 성 대표는 취미나 특기 수준을 넘어 실질적으로 산업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이론과 실습을 통해 기능과의 첫 인연을 맺게 된다. 공업계 고등학교를 나온 다른 학생들보다 늦은 출발이었지만 체계적인 교육에 성 대표의 열정이 더해지니 실력은 그야말로 일취월장. 전기산업기사 자격증도 취득하고 전기분야에 자신감도 가지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계를 좋아하고 손으로 만드는 것에 유독 흥미를 느꼈던 그의 천성에 딱 맞는 길이 아니었나 싶다. 지금까지 기술, 기능직에 몸담고 일하면서 단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중앙직업훈련원은 직업훈련교사 양성소였습니다. 2년 동안 공부하면 교사의 길을 갈 수 있었죠. 하지만 군복무를 마치지 못한 상태라 졸업 후 발령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결국 군복무를 대체할 수 있는 방위산업체인 대흥기계공업(주)을 선택했다. 대흥은 당시 최고의 발전기 생산 기업이었으니 현재의 성일휴 대표를 낳은 산실이었던 셈. 그는 설계실 막내로 시작해서 6년의 회사 생활 동안 오로지 엔진발전기 제어 분야만을 전담하게 된다. 설계와 개발 일이 지겨워 영업 등 다른 업무를 동경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 분야에 몰두했던 그 노력이 현재의 엔진 발전기 제어 분야의 선두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고백한다.

열정적으로 기술을 익혀가던 그는 결코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았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대흥기계공업에 입사한 지 2년이 지나면서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던 것.

"일을 하면서 하나씩 성취하다보니 회사를 직접 설립해서 전기 기계 분야와 관련된 일을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개발뿐만 아니라 영업과 생산 등 회사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미 설계 분야에서 재능을 인정받았던 상태라 타 부서로 쉽게 발령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와 (주)남방전기로 이직, 설계 분야 뿐만이 아니라 기술 및 생산 총괄 업무를 두루 거치며 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창업의 뜻을 품고 어떤 업무든지 꼼꼼히 메모해가며 열심히 배웠다.

하지만 창업을 한다는 것이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이던가. 게다가 성일휴 대표는 8남매의 장남으로 생활비와 동생들의 학비를 책임지고 있었던 터라 창업 자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았다. "목표는 이직한 후 3년 안에 창업을 하는 것이었지만 그 보다1년 늦은 1990년 5월에야 겨우 근로자 1명의 사업주가 근로자와 다름없는 회사<이지텍(주)의 전신인 성진전기)를 설립하면서 창업의 꿈을 실현했다.

"저는 목표가 매우 뚜렷했습니다. 창업에 대한 구체적인 날짜를 정해두고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했죠. 근무하던 회사의 장단점을 노트에 꼼꼼히 적어둬 창업 후 회사 운영에 보완해 적용하고자 했습니다. 이들이 모여 제 전공 분야인 전기설계 뿐만 아니라 회사를 운영하는 데 대한 전반 사항과 기초 지식이 된다고 생각하여 무엇이든 열심히 배웠습니다."

그에게 창업은 전문 기술을 꾸준히 이어가고 발전시킬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었던 셈이다.

그렇게 어렵게 창업한 후에도 순탄하게 풀리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창업 당시는 1인기업과 다르지 않아 낮에는 영업을 하고 밤에는 생산, 개발하는 1인 다역을 해야 했다. 또 그가 창업을 했을 당시 발전기 산업은 해외 선진국에서 점령한 상태였다. 우리나라는 전기의 질이 워낙 좋아 상대적으로 발전기 제어 산업이 덜 발전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성일휴 대표는 이런 미지의 땅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쉽게 말해 엔진 발전기라는 것이 전기 공급이 중단됐을 경우 전기 공급을 계속 유지시켜주는 일을 하는데요. 우리나라는 이런 일이 발생할 확률이 적다보니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었죠. 현대나 대우와 같은 대기업에서 엔진 발전기 부문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엔진 발전기 제어 분야는 시장이 작아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 덕분에 회사를 키워나가는데 조금은 수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성일휴 대표는 이지콘(주)이 지금의 엔진 발전기 제어 분야의 선두주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된 데에 이 같은 환경적 요인이 있었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하지만 그가 그동안 진행해온 연구 업적과 개발 성과만 보아도 이는 단순히 환경적 요인 때문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2건의 특허와 5건의 실용신안, 국제규격 ISO 인증 등 다양한 결과물이 이를 입증해준다. 성 대표는 이것이 바로 그저 수입품 모방에만 급급한 타 업체들과 비교되는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말한다.

"기술 분야에 있어 연구 개발은 회사의 크고 작음을 떠나 회사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지금은 1위일지언정 영원한 1위는 없죠. 1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연구 개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세계 일류기업과는 아직 기술격차가 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 꾸준한 기술개발 외에 격차를 줄일 방법이 있겠습니까? 기술자 출신이어서 그런지 저는 CEO 보다는 CTO(Chief Technology Officer)란 말에 더 애정이 갑니다."

2002년 8월 엔진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회사를 법인화하여 이지콘(주)라는 이름으로 변경하는 동안, 성일휴 대표는 엔진 발전기 분야에 있어 부품개발과 업무개선에 관련된 연구와 개발을 쉬지 않았다. 그렇게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끊임없는 연구는 물론, 그만의 메모 습관이 큰 역할을 했다.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습니다. 심지어 잠자리 머리맡에도 늘 메모지와 펜을 두고 잘 정도죠.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메모하고 다음날 바로 실현 가능한지 알아보며 제작하는 일이 저의 일상입니다."

엔진 발전기 제어 분야는 현재 일본 대지진 이후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일본 쪽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그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자연 재해가 많아져 우리나라도 예방차원에서 엔진 발전기 제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지콘(주)은 18명의 직원과 함께 연 매출 20억원, 수출액 6만 달러를 달성하며 국내 엔진 발전기 제어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앞으로 더욱 분주해질 것은 분명할 터. 이처럼 자신만의 기술을 가지고, 자신의 회사에서 업적을 쌓아가는 성일휴 대표가 결국 오랜 꿈을 이룰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저의 좌우명은 '나를 이기는 것, 즉 극기'입니다. 내가 나를 이길 수 있다면 내 의지로 무엇이든 이룰 수 있습니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지금의 저와 이지콘을 만들 수 있었죠"

자신만의 분야에서 뛰어난 기능인으로 인정받으며 이지콘을 이끌어 온 성일휴 대표는 자신의 뒤를 이어 창업을 꿈꾸는 기능인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을까?

"사업은 자기가 즐기면서 몰입하지 않으면 계속 운영할 수 없다고 봅니다. 요즘처럼 치열한 경쟁구조 속에서는 대표가 스스로 즐기고 직원을 이끌어줘야 함께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창업을 꿈꾼다면 먼저 자신이 가장 좋아하면서 일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하세요.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하나하나 실천해가는 생활태도가 필요합니다."

직원 교육용 책자를 직접 제작해서 교육을 실시할 정도로 그는 인력 관리에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다. 현재 직장이 아니더라도 직원 개개인이 전문 기능인이 되어 자신의 분야에서 평생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직원 교육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컨소시엄을 체결하여 직원들의 기술 습득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일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연구 개발을 놓지 않고 꾸준히 해나갈 예정이라는 성일휴 대표는 기술직 또한 전문직이라고 확고히 말한다. 본인의 의지만 확실하다면 평생 자신만의 기술을 가지고 인정받으며 오랫동안 그 분야에서 업적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술직 또한 최고의 전문직이라는 인식을 갖는 기능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성일휴 대표가 쉬지 않고 치열하게 움직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