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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상
2012년 08월

선정호 : 68호

업종 : 기계

주 생상품 : 세이프티 시스템 생산 및 설치

사업장 규모 : 상시근로자 52명, 매출액 74억 (2011)

회사주소 : 전남 광양시 옥곡면 금영로 300

홈페이지 : http://www.mts-posco.co.kr/main/

학력사항

순천대 경영학과 박사과정 재학 중(2011 ~ )
아주대 경영대학원 (2011)
조선대 정책대학원 (2003)
방송통신대학(1985)
효명종합고 기계 전공 (1974)


소속업체

㈜엠티에스코리아 

특허 및 실용신안

특허 제 10-0757079 호 가공유 재생장치 (단독발명)
특허 제 10-0765958 호 압연롤용 자동 적치장치 (단독발명)
특허 제 10-0779727 호 RFID를 이용한 작업장 안전관리 (단독발명)
특허 제 10-0910762 호 윤활액 공급장치 (공동발명)
특허 제 10-0912499 호 롤 쵸크 선회장치 (단독발명)
특허 제 10-0935105 호 압연롤용 자동적치 장치 (공동발명) 

주요경력

- 74. 2. ~ 76. 1. 국제전광사/기능직
- 76. 2. ~ 04. 9. 포스코/정비공장장
(78. 12. ~ 83. 12. 기능요원 병역특례 근무)
- 04. 10. ~ 07. 1. 포스코 사내벤처 MTS 벤처 소사장
- 07. 2. ~ 현재 (주)MTS Korea 대표이사 

주요수상내역


소개

"쇠를 깎고 용접을 하고 조립을 하고... 각종 기계가 내 손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내가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되돌아오는 게 기술 실력이더군요. 성실하게 노력한 시간들은 결코 저를 배신하지 않았지요.”
‘기술은 결코 노력한 자를 배신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기술인 출신 CEO 류은상(55세)씨다. 고졸 출신 학력으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 포항제철소(현 포스코)에서 정비부문 공장장 자리에 오르는가하면, 현재는 매출액 74억에 달하는 (주)엠티에스코리아를 운영하며 어엿한 사장님이 된 류은상 대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예순 여덟 번째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류은상 대표를 선정했다.
류은상 대표는 경기도 평택 출신이다. 3남 3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평택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줄곧 반장을 놓치지 않으며 특유의 리더십을 보였다. 당시에는 비교적 가정형편이 넉넉했던지라 그의 부모님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서울로 이주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전 재산을 잃고, 그의 가족들은 다시 고향 평택으로 돌아온다. 그가 중학교 2학년이던 무렵이다.
“다시 시골로 내려오니 한동안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 방황을 하기도 했지요. 아버지 어머니는 당장 식구들 먹여 살리기 바빴던 시절이었죠. 부모님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공부해서 대학 가고 싶다는 말이 나오지 않더군요.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실업계 고등학교를 가게 됐죠.”
급격하게 어려워진 가정 형편으로 인해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그는 평택의 효명종합고등학교 기계과로 진학한다. 당시 실업계 고등학교에서는 전기가 기계보다 더 인기가 좋았던 시절, 그러나 그는 자신의 손재주가 기계 조립이나 수리에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해 자신의 전공을 기계로 정한다. 눈물을 머금고 대학 진학을 포기한 뒤 선택한 기능인의 길, 하지만 그 선택은 그에게 또 다른 세상을 열어주었다.
“요즘과 같은 무더운 여름에는 땀에 흠뻑 젖거든요. 쇠 깎고 용접하고... 얼마나 덥겠어요? 그런데 그 일이 재미있는 거예요.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재미있었지요. 제가 원하는 형상이 나오고 기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모습을 볼 때면 얼마나 뿌듯하던 지요.”

기계 부품을 만들고, 조립을 해서 기계를 만드는 기술을 배우면서 그는 숨어있던 자신의 재능은 물론 일하는 기쁨을 알게 된다. 그의 지도교사들 역시 그를 최우선으로 추천, 고등학교 3학년이 된 5월 그는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시계 제작 기계를 만드는 회사였는데, 일은 재밌었지만 월급이 밀리는 일이 반복되어 결국 2년 만에 첫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고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 시작했다.
"70년대 초에는 포항제철소를 배경으로 하는 <꽃피는 팔도강산>이라는 드라마가 인기였습니다. 당시 포항제철소는 젊은이들 사이에 꿈의 직장으로 자리 잡고 있었지요. 봉급도 원래 다니던 회사보다 2~3배는 많았습니다. 저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요.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포항제철소에 입사한 것은, 그때는 몰랐지만 돌이켜보니 제 인생에서 큰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포항제철소(현 포스코)에 입사한 류 대표는 처음에는 제강공장에 배치를 받았다. 하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기계 분야 기술의 실력을 발휘하고 싶었던 그는 인사과에 건의했고, 그의 실력을 본 관리자들은 그를 기계 부품을 수리, 정비하는 공작정비공장으로 자리를 옮겨 준다. 그곳에서도 그저 기계를 만들고 수리하는 일이 좋아 열심히 일했다는 류 대표. 특히 거대한 제철소 안의 모든 기계들이 자신의 손을 통해 만들어지고 수리된다는 것에 무엇보다 뿌듯함을 느꼈다. 성실히 일한 그에게 좋은 기회들이 뒤따랐다. 1985년 광양제철소가 건립되면서 그는 관리자 자격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광양에 온 것이 1985년이니 제가 32살이 되던 해입니다. 당시 포항은 여러 면에서 꽉 차여 있었으나 광양은 하나씩 채워 나가던 시기였습니다. 바꿔 말하면 광양은 공장을 새로 짓는 단계였으므로 기회도 많고, 저 같은 인력들에게 재량권도 많이 주어졌지요. 저는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를 옮겨 저의 능력을 충분히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퇴사하기까지 일은 후회가 없을 만큼 많이 했지요."
휴일은 물론 휴가도 반납하고 공장이 자리 잡기까지 자신의 모든 기술 실력을 쏟아 부었던 시절, 그런 그의 실력과 성실함 뒤에는 또 다른 보상이 뒤따랐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 광양에 내려온 지 18년이 되던 해인 2003년 그는 정비부문 공장장이 된 것. 생산부문은 공장이 많았지만 정비부문은 공장이 하나뿐이라 공장장 자리는 매우 치열했다. 그리고 당시만 해도 관리직 최고 자리는 주로 대졸 출신 사원들이 주름 잡고 있던 시절, 그는 창사 이래 최초로 고졸 출신 정비부문 공장장이 되었다.
“지금이야 현장직에서 출발해 간부직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지만 그 때는 간부직은 대부분 대졸 출신이었죠. 공장 작업원으로 시작해 그 공장의 최고의 자리에 오르니 정말 꿈만 같았죠. 후배들이 제 모습을 보면서 ‘선배 저도 꿈을 가질 수 있게 됐어요’, ‘저도 선배처럼 되고 싶어요’ 라는 소리를 들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죠.”

하지만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그가 있던 공장에서 2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 이로 인해 류 대표는 책임을 지고 공장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공장장에 오른 지 10개월 만의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은 것. 그는 포스코 사내 벤처 제도를 이용해 창업에 도전, 공작기계 관리 아이디어로 사내 벤처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벤처 회사가 설립되면서 그는 새로운 연구에 몰두하게 된다. 공장장 시절 겪었던 안전사고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했던 세이프티 펜스 시스템 (Safety Fence System) 개발에 나섰다.
“작업 현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작업원들은 물론 공장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시 돼야 하죠.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안전의식이 부족했어요. 이미 발달된 유럽 선진국들의 안전 시스템들을 연구하며 우리나라의 작업 환경에 맞는 시스템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국내 최초로 세이프티 펜스 시스템 국산화 성공에 힘입어 그는 2007년 전남 광양에 (주)엠티에스코리아 회사를 설립한다. 세이프티 펜스 시스템뿐만 아니라 공작기계 관리 및 오버홀(Overhaul)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세이프티 펜스 시스템은 사내 벤처시절부터 개발에 착수하고 개선하여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2012 한국기계전, 2012 안전보건용품 전시회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금년 1월에는 유럽안전인증(CE Mark)을 획득한 바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제품이지만 국내에서는 (주)엠티에스코리아가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2007년 연매출 12억을 시작으로 42억(’08년), 54억(’09년), 58억(’10년), 74억(’11년)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주)엠티에스코리아. 이제 겨우 5년 된 신생 회사지만 ISO 9001, 14001, CE Mark, KOSHA 18001 등 국내‧외 인증을 다수 받은 바 있다. 또한 유망 중소기업 지정(전라남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지정(중소기업청)을 받았고, 경영혁신형 중소기업과 가족친화형 기업 인증도 진행 중에 있다. 더불어 기계설비공사업, 전기공사업, 금속구조물공사업, 무역업을 등록했고, 클린사업장 인정도 받았다.
‘누구나 도전은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기능인이 될 수는 없다’며 진정한 기능인이 되려면 부단한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류은상 대표. 마지막으로 후배 기능인과 기능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넓은 시야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공작기계 관리란 단순히 생산성을 향상시키거나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 아닙니다. 지난 30년 간 공작기계를 관리해왔지만, 항상 그 기계를 사용하는 ‘사람’에 제 시선을 고정시켜 왔습니다. 저는 넓은 시야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공작기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