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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호
2012년 10월

선정호 : 70호

업종 : 금형

주 생상품 : 금형(흑연전극)

사업장 규모 : 상시 근로자수(103명), 매출액(269억)

회사주소 : 경북 구미시 공단동 293-7

홈페이지 : http://www.jukwang.co.kr/

학력사항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85)


소속업체

주광정밀(주) 

특허 및 실용신안

- 특허 (단독2건)
제10-1127791호“고속가공기의 흑연가공물 고정방법”(단독)
제10-1127792호“공작기계의 지그 장착용 플레이트 구조”(단독)
- 실용신안(단독1건)
제20-0456458호 “ 흑연가공물 운송용 포장 박스”(단독)
- ISO 9001:2008 "금형의 제조 및 부가서비스“
- ISO 14001:2004 "금형의 제조“ 

주요경력

- ’84. 5 ~ ‘92. 8 대우전자 / 사원
- ‘94. 11. ~ ‘02. 8 주광정밀 / 대표
- ‘94. 11. ~ 현 재 주광정밀(주)/ 대표이사


주요수상내역

- 기획재정부장관 표창 (’07) “성실납세 공로”
- 경상북도지사 표창 (’06, ’09) “수출공로”
- 대구지방기능경기대회 선반부 동상 (’84) 

소개

“사업을 구상하며 흑연 가공에 대한 장단점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끊임없이 고민하며 기술 개발에 힘쓰다 보니 이제 달인처럼 되어버린 거죠. 남들이 돌멩이인줄 알고 버렸는데 알고 보니 다이아몬드 원석이었던 겁니다. 돌멩이를 다이아몬드로 바꿀 수 있었던 원동력은 기술력 아니겠습니까?"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0월 이 달의 기능한국인으로 경북 구미시에서 흑연전극 가공 전문 업체 (주)주광정밀을 운영하고 있는 윤재호 대표를 선정했다.
포기할 줄 모르는 뚝심과 도전정신으로 끊임없는 기술 개발에 힘 쓴 그는 세계 최
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흑연전극 가공 전문 업체의 CEO다. 경부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부터 익힌 기술력 하나로 전문 기능인으로 성장, 현재 전체 근로자 103명, 연 매출 269억 원의 회사 대표가 되기까지 그는 숱한 고난과 절망을 견뎌야만 했다.

윤재호 대표는 경북 청송의 주왕산 자락에서 8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가난한 어린 시절 그의 장난감은 어머니가 쓰다 망가진 재봉틀과 고장 난 가전제품들이었다.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망가진 물건들을 곧잘 수리하던 그는 가족들의 권유로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손재주가 남달랐던 그는 고교시절 우등생으로 선생님들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다고 한다. 이후 학교 선배님의 권유로 기능영재반에 들어가 실습을 하고 훈련을 받으며 꿈을 키우던 그는 최고가 되고 싶다는 열망으로 밤늦게까지 기술을 배우는데 구슬땀을 흘리게 된다.

“정규수업 시간이 끝나면 그때부터가 시작이죠. 당시 마지막 시내버스가 10시 50분이나 11시까지 있었는데 학교가 5시에 딱 마치면 실습실에서 그때까지 기능 실습을 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익힌다는 즐거움에 밥 먹는 것도 잊었죠.”

'84년 당시 참여한 대구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당당히 동상을 수상한 그는 고교 졸업 후 대우전자 구미공장 금형과에 입사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넘치는 자신감은 입사 후 산산조각 나고 만다. 선반작업에 자원했지만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현장은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3개월 동안 묵묵히 현장에 적응하며 기술을 배우는 그에게 또 다른 기회가 주어졌다. 평소 타고난 손기술에 성실하게 작은 일 하나에도 최선을 다하는 그를 눈여겨 본 작업반장이 다른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것이다. 이후 6년 동안 현장의 다양한 기술을 섭렵한 그는 또 다른 꿈을 꾸게 된다. 그 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때 구미공장의 인원이 100여명이었는데 모든 기계를 다 다루어본 사람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는 호기심이 발동해서 이거 하다 보니 저것도 하고 싶고. 그래서 야근하며 다른 기계 다루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죠. 완벽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 사용할 줄 아니까 지금도 제품 공정에 관련된 대화를 하거나 기술적인 면을 논할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기술을 배우는 6년 동안 끊임없는 고민과 갈등에 빠지기도 했다. 불 빛 하나에 의지해 어두운 공간에서 혼자 견뎌야 했던 고난의 순간을 그는 이렇게 기억한다.

“아 내가 진짜 이런데서 일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여기서 그만두면 더 좋은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고 그만두면 밥 먹고 살기도 힘들잖아요. 무조건 견뎌야 한다 견뎌야 한다 했죠. 그런데 몇 달 지나고 나니까 하나씩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알게 되고 일하면서 그렇게 배워가는 게 너무 즐거웠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며 당당히 창업한 윤재호 대표. 그러나 당시 흑연 가공을 하는 곳은 많지 않았다. 의욕적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한 달에 5일도 채 일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생계를 위해 스틸 가공 일을 하며 밤마다 흑연 전극 가공 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혼자 일하며 점심이면 아내가 싸준 도시락을 먹고 일주일을 회사에서 기술 개발에만 매달렸다. 혼자 일하고 혼자 기술을 개발하는 가내수공업이었다. 그러나 거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전 재산을 건 자신만의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전쟁터에 나왔다는 심정으로 잠자는 시간까지 아끼며 일분일초 기술개발에 열을 올렸다. 기술력만 갖춘다면 세계 최고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창업자금 2천만 원으로 시작했어요. 그걸로 시작해 지금은 총 기계가 60대입니다. 한 대당 5억으로 잡으면 300억 정도 되죠. 처음 8천만 원짜리 기계 한 대를 사서 시작했는데 올해는 매출이 300억 가까이 됩니다. 기술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현재 주광정밀은 국내 휴대폰에 사용되는 소형전극부터 자동차용 대형전극 등 전극분야의 탁월한 핵심가공기술을 보유하고 조기양산체제의 기반구축 조성으로 흑연전극 분야에 선두주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깨끗하고 좋은 품질을 생산하기 위해 생산 환경에 힘을 쏟은 덕분이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었을 때에는 흑연 가공이기 때문에 생산 환경이 지저분하리라는 편견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러나 기술 개발과 함께 생산 현장의 환경을 고려한 철저한 집진(공조시스템) 시설을 구축하고 치수 정밀도 및 최고 품질을 위한 항온 항습을 유지함으로써 협력사들로부터 믿음을 얻었고 이러한 노력들이 바로 매출증대로 이어진 것이다.

“기술력만 있다면 어떤 제품과도 겨뤄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안주하고 기술 개발에 힘쓰지 않는다면 어느 기업이던지 (망하는 건) 순식간이죠. 올라가는 건 힘들지만 쓰러질 때는 순식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금도 기술 개발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기술만 있다면 학력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세계 최고가 되는 것, 기술력이 있다면 가능한 일이죠"

윤재호 대표는 흑연 전극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을 비롯한 미주지역, 유럽지역의 틈새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했다. 해외 수출과 마케팅을 활성화하고 사업영역을 다각화시킨 결과 '08년에는 12.09억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그는 포기를 모르는 도전정신과 노력으로 휴대폰, 가전, 반도체, 자동차 등 흑연전극 가공을 특화시켜 주광정밀(주)을 현재 전체 근로자 103명, 총 매출액 269억원(2011년)에 이르는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앞으로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 자신한 그는 지금도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마다 작은 기술을 개발하다보면 새로운 시장 영역을 개척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또 다른 기회가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의 사무실의 불은 밤늦도록 꺼지지 않고 빛을 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