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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수
2016년 06월

선정호 : 112호

업종 : 제조업

주 생상품 : 수배전반

사업장 규모 : 상시 근로자 수(37명), 매출액(192억)

회사주소 : 부산광역시 강서구 미음산단2로 50

홈페이지 :

학력사항

광성공업고등학교(現 경성전자고, ‘74)


소속업체

쌍용전력(주)

특허 및 실용신안

- (특허) 

제10-1041771호 “수배전반”(단독)
제10-0981644호 “수배전반의 조명구동장치”(단독)
제10-0981643호 “수배전반의 습도조절장치”(단독)
- (실용신안) 

제20-0453156호 “수배전설비 화재감시장치”(단독)
제20-0451917호 “수배전반의 온도조절장치”(단독)
제20-0361517호 “수배전반의 변압기용 보호커버”(단독)


주요경력

- ‘83 ~ ’84 신화건설 / 전기감독관
- ‘90 ~ 현재 쌍용전력 / 대표이사 

주요수상내역

- 국무총리표창(‘13)


소개

2016년 6월 이달의 기능한국인 수상자 쌍용전력(주)의 강철수 대표는 전기공사업의 경험과 기술력을 살려 26년 동안 전기 공급에 있어 필수적인 수배전반 제조라는 한 우물을 파온 숙련기술인이다. 역발상의 아이디어로 신기술을 개발하고 생산공정 자동화와 원가절감에 힘써 전국 각지에 고품질의 수배전반을 공급해오고 있다.

특히 회사 부설 전력설비교육원을 운영하고 정부의 고용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해 전기기술인 인력 양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기업가다.

기술로 성공하고 싶어 공고 진학…전쟁 중인 이란서 전기감독관으로 근무
강철수 대표는 어린 시절 혹독하게 가난했던 집안 사정으로 인해 기술로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광성공업고등학교(현 경성전자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평소 전기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당시 가장 유망한 과였던 전기과를 전공했다. 공고를 졸업하고 전기공사업체에서 전기기술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독학으로 한 해에 연달아 국가기술자격인 전기산업기사와 전기공사기사(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 1983년 신화건설에서 전기기술인으로서 새 출발을 한 강 대표는 이라크와 전쟁 중이었던 이란의 비료 플랜트 건설현장의 전기감독관으로 파견돼 기능공들을 감독하며 전기공사를 담당했다.

“국내에서 받는 월급보다 3배 이상을 받을 수 있었어요. 전쟁이 한창이어서 위험했지만 주저 없이 이란 건설 현장으로 떠났습니다. 이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모두 철수했는데 신화건설만 남아 있었죠. 비료는 약간의 공정만 바꾸면 화약이 됩니다. 화약을 얻기 위해 비료 플랜트가 준공할 때까지 신화건설만큼은 어떻게든 붙잡아 놓은 거예요. 이러다 살아서 한국에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무사히 준공하고 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강 대표는 어차피 이란에 남을 수밖에 없는 만큼 ‘우리의 전기공사 기술력을 제대로 보여주자’라는 생각으로 전기공사를 철저히 해 이란 측으로부터 ‘최고다’, ‘고맙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전기공사업 하다 동반 부도 맞아…수배전반 제조업으로 재기
강 대표는 이란에서 돌아온 후 신화건설을 그만 두고 전기공사업에 뛰어들었다. 10여년 정도 전기공사업을 하다가 IMF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상호보증을 선 건설사가 부도가 나면서 그의 회사도 동반 부도를 맞았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난 1990년 10월 ‘수배전반’을 생산하는 쌍용전력을 설립했다. 수배전반은 전압을 조절해 분배하는 장치로 공장, 아파트는 물론 도로와 항만, 터널 등 전기가 들어가는 곳에는 반드시 필요한 설비다.

“회사 설립 당시에는 수배전반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많았고 우리 회사가 한참 후발주자여서 시장에 진입하기란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수배전반을 만들어보고 싶었고 많은 전기공사를 하면서 쌓은 수배전반 설치‧시공 경험과 기술력이 있어 수배전반 제조업으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한 야적장의 허름한 건물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기존 업체와는 차별화된 획기적인 제품이 필요했다.

전력설비 관련 전시회와 수배전반 설치‧시공 현장 등을 돌아다니며 아이디어를 얻어 밤을 새가며 설계도면을 수도 없이 고치는 등 연구개발에 매진해 처음으로 출시한 제품이 ‘일체형 수배전반’이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일체형 수배전반은 변압기, 차단기 등의 부속설비들을 하나의 케이스 안에 배치함으로써 수배전반 설치 면적이 적게 들고 소형‧경량화가 가능해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 또 낙뢰 사고는 물론 수변전반 위에 새들이 집을 짓는 등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강 대표는 일체형 수배전반을 기반으로 옥내형, 옥외형, 저압반, 분전반, 동력반 등 제품을 세분화 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는 동시에 어떠한 조건과 환경에서도 설치‧시공할 수 있는 수배전반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 설립 이후 설계상의 실패 등 제품 개발 및 생산에 있어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을 때마다 기존의 방법을 과감히 버리거나 역발상(발상의 전환)으로 재빠르게 방법을 바꾸면서 다시 출발했죠.”
역발상의 대표적인 예가 유리강화섬유(FRP)를 적용한 폭발 방지 수배전반 개발이다. 철로 만든 기존 수배전반은 내부에 열이 많이 나 여름철에 종종 폭발사고로 이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외부 온도와의 차이로 수배전반 내부에 이슬이 생기는 결로현상 때문에 감전사고 위험 등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연구한 끝에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FRP로 지붕을 만든 수배전반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거창하게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좋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좋은 제품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수배전반의 기능향상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 2009년 5월 부설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지금까지 총 15억4,000만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했다. 그 결과 수배전반의 조명구동장치‧습도조절장치 등 특허 4건, 수배전반의 온도조절장치, 수배전설비 화재감시장치 등 실용신안등록 3건, 전력용변압기‧차단기 일체형 보관함 등 디자인등록 1건, 미국 오라이언 인증 2건(ISO 9001:2008, ISO 14001:2004 각 1건) 등 총 10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첨단설비 통한 생산공정 자동화 및 원가절감 실현
강 대표는 그동안 사세 확장에 따라 여러 번 공장을 확장 이전하면서 생산공정의 자동화를 통한 수배전반의 모듈화와 표준화를 선도해 왔다. 신속하면서도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고객들에게 적기에 납품하기 위한 일념 때문이다. 수배전반의 모듈화와 표준화는 원가절감으로 이어져 가격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고품질 제품 생산 및 원가절감 노력을 인정받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경영혁신형‧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지정된 바 있다. 또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으로부터는 우수단체표준제품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4년 3월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로 생산라인을 이전한 신축 공장에는 쇼트닝 장비, V-컷팅기, 전자동 도장라인, 레이저 가공기 및 CNC, 자동절곡기, 탈황설비 등 고가의 첨단장비를 도입해 동종 업계에선 유일하게 야간 무인운전과 전 공정의 자동화를 완성했다.

또 2,000k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고 산업폐기물 전량을 분리‧재활용하는 등 친환경 공장을 실현했다.

쌍용전력은 품질 및 생산성 향상 등으로 매출액이 2011년 153억원, 2012년 152억원, 2013년 198억원, 2014년 211억원, 2015년 1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220억원이다.

쌍용전력은 또 영업사원, 대기업 거래, 어음 발행이 없는 3무(無)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영업사원이 없는 이유는 품질이 높고 기술력이 있다는 입소문으로 제품 주문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과의 거래가 있다면 효성 등 대기업에서 부품을 구매하는 정도다.

강 대표는 우즈베키스탄 내보이 호텔은 물론 베트남, 필리핀, 남수단(평화유지군), 라오스 등 해외에도 간접적으로 수배전반 납품‧공사를 하면서 조금씩 해외수출에도 노크하고 있다. 강 대표는 수배전반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 수출에 관심을 갖고 수출전략을 구상 중이다.

“수배전반 시장이 정체 상태에 있고 3D 업종이라는 인식 때문에 인력을 구하기 힘들다 보니 많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해 시장에서 퇴출되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고 신규 업체들도 시장에 더 이상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 공급에 있어 필수적인 제품이다 보니 수배전반의 수요는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어요. 품질과 기술력, 원가절감으로 승부하면 머지않아 수배전반 국내 1위 업체로 등극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아직은 해외사업에 무리하게 뛰어들기 보다는 국내 사업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이유다.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무려 200억원이나 들여 첨간설비를 도입해 공장을 신축한 배경도 이러한 확신 때문이다.

그는 전기공사 및 전력설비와 연관이 많은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발전사업에 먼저 뛰어들었다. 신축 공장 옥상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는 한편 기업 및 학교의 태양광발전 설비 공사를 해오고 있다.

전력설비교육원과 정부의 청년 취업 정책 활용해 일자리 창출 기여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 중 하나가 인력을 구하는 것입니다. 1년 내내 상시채용 공고를 해도 제조업이나 전기공사업이 3D 업종이라는 인식 때문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없어 애를 먹은 적이 많았어요. 전문인력이 회사의 자산이라는 생각과 함께 중소기업 인력난과 청년실업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전력설비교육원을 설립하고 고용노동부의 청년 취업정책에 적극 동참하게 됐습니다.”

강 대표는 지난 2014년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본사와 공장을 새롭게 건립하면서 자체 예산 약 5억원을 들여 지난 2008년 7월부터 자체적으로 운영해오던 ‘전기교실’을 ‘쌍용전력 부설 전력설비교육원’으로 확장해 지난해 5월 공식 개원했다. 연간 운영비만 3억원이 들어가지만 정부 지원금 없이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전력설비교육원은 전력설비실습장과 안전교육장, 각종 수변전설비 등의 전력기기 전시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2008년 7월 전기교실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연인원 2,000여명이 교육을 받았다. 현장체험학습(30여회)에는 1,500여명, 재직근로자 기능향상 훈련(20여회)에는 200여명이 다녀갔다.

또한 전력설비교육원을 통한 기술인 양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기 위해 부산광역시교육청, 한국전기공사협회 부산시회,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산지역본부,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 및 동부산캠퍼스, 한국전기기술인협회, 부산지역 특성화고등학교 및 대학교 등과 기술인력(전기인) 양성교육 및 취업지원(맞춤인력채용) 협약을 체결했다.

교육원 공식 개원 이후 최근까지 총 2기의 교육과정(특성화고 졸업예정자 및 전문대학교 대상)을 통해 수료자 60여명 모두가 우수 전기공사업체에 취업했다. 이 중 3명은 쌍용전력 본사 기술부에 채용됐다. 현재 진행 중인 제3기 과정의 24명의 학생들도 이미 취업이 확정된 상태다.

올 하반기에도 다양한 교육과정이 개설되는데 각 과정마다 20~24명이 교육을 받게 돼 수료자들의 취업은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한 해에만 200여명의 청년 취업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청년 취업 및 업무능력 향상 지원제도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해 NCS 기반의 프로그램과 교재 개발, 전담인력(훈련교사) 지정 및 교육을 각각 완료하고 연간 1,000시간의 OJT 및 OFF-JT 교육을 통해 신규사원 5명을 채용했다.

학습조직화지원사업에 4개조 24명의 직원들이 참여하며 품질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강 대표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더욱 앞장서기 위해 일학습병행제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물론 내년에는 청년취업아카데미도 도입할 예정이다.

“저는 항상 학생(취업 준비생)들에게 직장을 가질래? 아니면 직업을 가질래? 라고 묻습니다. 저는 직업을 가지라고 말하죠. 화려하고 편안 직장만 찾아서 옮겨 다닐 게 아니라 평생 안정적으로 살 수 있고 또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평생 직업을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그게 바로 기술인으로 사는 것이죠.”

소외계층 지원 및 후학 양성 위해 꾸준한 기부 활동
강 대표는 소외계층 지원 및 후학 양성을 위해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전상가시장상인회, 부산지역 고등학교 등에 후원‧기부 활동도 펼치고 있다.

회사 직원들의 근로환경 노사관계 안정화에도 적극적이다. 타 지역 출신 직원들을 위해 사내에 기숙사를 갖추고 무료로 운영하고 있어 입주 직원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원거리 거주 직원들의 출퇴근을 위해 지난 2012년 통근버스를 구입해 운행하고 있다. 직원들의 애로사항과 가정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쾌적한 환경의 상담실을 설치하는 한편 노사협의회도 운영해 창사 이래 지금까지 단 1건의 노사분규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의 집무실 벽에는 ‘다가지고 갈끼가’라는 경상도 사투리 문구의 액자가 걸려 있다. 돈과 명예 등의 욕심을 버리고 국가경제와 사회에 기여하는 기술인과 기업가가 되겠다는 의지다. 강 대표는 지난 2013년 5월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모범중소기업인으로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