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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2018년 04월

선정호 : 134호

업종 : 서비스업

주 생상품 : 산업용 자동화장비 수리 엔지니어링

사업장 규모 :

회사주소 : 대전광역시 유성구 테크노11로 46

홈페이지 :

학력사항

○ 금오공업고등학교 (‘68.)
○ 한국폴리텍Ⅰ대학 성남캠퍼스 (‘03, 산업학사) 

소속업체

㈜엠이티 

특허 및 실용신안

○ (특허) 제10-1445229호 “서보 드라이버 검사 장치”(공동) 등
○ (ISO) ISO9001:2015 “산업용 전자장비 및 자동화 설비의 설계, 개발, 제조, 수리, 판매, 설치, 유지보수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 등 

주요경력

○ ‘92. ~ ’92. ㈜대경디지텍 / 사원
○ ‘93. ~ ’96. 효동전자 / 주임
○ ’96. ~ ’99. 효광물산 / 과장
○ ‘01. ~ ’02. 비엔텍 / 부장
○ ’02. ~ ’12. 메트 / 대표
○ ’12. ~ ’18. (주)엠이티 / 대표이사 

주요수상내역

○ 제11회 대한민국 서비스 만족 대상 수상(‘17.) 

소개

2018년 4월 이 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되며 정부의 공인을 받은 전기전자 분야 34년 경력의 엔지니어 김영삼 ㈜엠이티 대표(50)는 “기술인의 길을 걸으며 앞만 보고 달리느라 지금껏 3일 이상 쉬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소회했다.

■ 전 세계 7000여개 제조업체의 MRO(유지·보수·운영) 파트너로 ‘우뚝’
김 대표가 운영하는 엠이티는 산업용 자동화장비 수리 및 판매 전문기업이다. 높은 기술력과 서비스 품질을 인정받아 삼성전자, 한국타이어 등 내로라하는 제조사를 고객으로 유치하며 지난 15년 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20%를 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업체와의 파트너십도 활발해 지난 1월에는 ROBOTEQ(미국)의 국내 총판 계약을, 3월에는 파나소닉(일본)의 한국 공식 서비스센터 계약을 체결했다. 영세한 업체가 많은 국내 수리업계에서 최초로 서비스품질우수기업(SQ) 인증을 획득하는 등,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앞세워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전문수리 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장비 제조사에 구애받지 않고 서보 드라이버·모터의 고장 상태를 검수하는 휴대용 검사장치, 인쇄회로기판 수리를 위한 청소와 불량 검수 수단을 일체화한 장비를 개발하는 등 독자적인 기술향상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7000여 업체와 기술거래를 하고 있다”면서 “자동화장비 수리 사업을 비롯해 글로벌기업의 국내 서비스센터 운영, 자동화장비 제조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춰 제품에 관해 고객이 원한다면 무엇이든 지원하는 MRO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전자전기 분야 34년 외길 인생 “사람 살리는 의사처럼 기술 원리 알면 무엇이든 고쳐”
그와 전기전자의 인연은 중학생 시절인 1980년대 초, 가난을 벗어나고 싶다는 절실함에서 비롯됐다. 학교 준비물을 사지 못하는 건 예사였고, 선생님에게 등록금을 못 낸 학생으로 지목돼 60여명의 급우들 사이에서 부끄러움을 느꼈던 기억도 있다. 가정환경에서 오는 어려움으로 고민하는 동안 자연히 돈에 대한 일념이 무겁게 자리 잡게 됐다는 것이다.

결국 그는 16살의 나이에 홀로 고향인 전라도 광주를 떠나 경북 구미에 위치한 기계·전자 명문인 금오공업고에 입학했다. 전자기기를 다루는 일에 흥미가 있기도 했지만 기숙사가 제공돼 집세 걱정이 없고, 학용품, 생필품은 물론 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컸다.

“중학교 성적이 상위 20% 내에 든 사람만 입학시험을 치를 수 있었는데 다행히 1순위로 전자과에 합격했습니다. 이후에 기능대회 선수가 되면 특별반에서 더 깊은 기술을 배울 수 있고 대회에 입상하면 상금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어 지원하게 됐지요.”

그는 한 학년에 두 명을 선발하는 동력배선 직종 선수로 뽑혀 3년간 특별실습을 받으며 전기전자 기술을 숙달해 나갔다. 물론 그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출석이 끝나면 곧바로 실습이 시작돼 저녁 10시까지 고강도의 훈련이 이어졌다. 방학은 단 사흘이었다. 몸이 힘들기도 했지만 전국의 쟁쟁한 선수들과 겨뤄야 한다는 중압감, 미래에 대한 고민도 부담이 됐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지도 선생님께서 ‘너희들은 꼭 성공할 것이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본 사람들 아니냐’고 격려해주곤 하셨습니다. 그때는 사실 크게 와 닿지 않았는데 훗날 함께 고생했던 친구들을 살펴보니 정말로 다 잘돼 있네요.”

마음을 다잡으며 두각을 드러낸 그는 전자기기·음향영상 기기기능사, 무선설비기능사 등 각종 국가기술자격을 섭렵했다. 세밀한 작업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납땜 연기가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빠져들게 되었고, 가정환경이나 스트레스를 모두 잊어버릴 수 있어 더욱 몰두하게 됐다.

1986년, 지방대회의 문턱을 넘어 마침내 출전한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김 대표는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청와대에 초청 받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9시 뉴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상금 500만원은 고향집에 보냈다. “입상하고 형에게 전화를 했는데 말없이 우시기만 했습니다. 돈이 아니라 잘 자란 제가 고마워서 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기술부사관으로 5년 간 복무하며 방공 레이더를 비롯해 각종 군 장비 유지보수를 맡은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엔지니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외산설비가 대부분이었지만 문제없이 해결하며 전기전자의 원리를 이해하면 어떠한 최신 장비라도 고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자신감과 자부심이 일었다는 것이다. 그는 “의사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치료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전역과 동시에 기업에서 약 10년 간 전자기기 수리와 의료기기·산업설비 유비·보수 경험을 쌓은 김 대표는 35살이 되던 2002년 9월, 대전 산업용재유통단지에 엠이티의 모태가 되는 메트를 설립했다. 7평 남짓한 사무실에 직원은 김 대표 한 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업계의 혁신적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관행적으로 적당히 매겨지던 수리 단가를 엔지니어의 숙련도, 작업시간 등 체계적인 근거에 따라 제시하였고, 기존 산업용 자동화장비 수리 뿐 아니라 기술지원 및 엔지니어링 교육, 스페어 장비 납품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직원 56명에 건물 부지만 800여평에 이르는 건실한 기업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수리업계 최초로 전국 공중파 TV CF를 송출하기도 했다.

엠이티는 기술연구소를 운영하며 제조 분야로의 사업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품의 크기 등을 자동으로 계측하는 쇼핑 자동화설비 ‘스마로저’의 시제품을 제작한 바 있다. 김 대표는 “기술의 길은 끝이 없어서 아직도 배울게 많다”고 말했다. 엠이티를 설립할 즈음 한국폴리텍 대학에서 산업 학사 학위를 받은 김 대표는 일본어 공부 등 자기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처럼 국내 수리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숙련기술인으로서 김 대표의 사명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AS가 개발에 비해 깊이가 낮은 것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오랜 기간 매달려 내놓은 성과가 개발이라면, AS는 촉박한 시간 속에서 소수의 인원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고도의 작업입니다. 공장이 멈춰 납기가 늦을 지경이 된 기업은 문을 닫을 수도 있습니다. 납품이 코앞인데 설비가 고장 나고, 오래되거나 부품마저 단종되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이면 얼마나 다급하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저희가 도와주는 것입니다. 의사가 사람을 살린다면 저희는 공장을, 기업을 살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여깁니다. 고객들이 보내는 고마움이란 건 금전적인 부분을 떠나 인간적인 감사의 마음입니다. 수리비용 외에 별도로 ‘덕분에 무사히 해결했다’면서 자기 회사 제품을 선물로 보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하는 보람이 클 수밖에 없지요.”

■ “4차 산업혁명 넘어 다음 세대 이끄는 건 ‘기술’… 중요성 잊지 말아야”
김 대표는 “이제는 주변을 돌아보며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고민을 주로 하고 있다”며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엠이티는 김 대표의 모교인 금오공업고를 비롯해 충남기계공업고, 대전전자디자인고, 동아마이스터고, 대전대 등 다수의 학교와 협력관계를 맺고 기술교육 및 직접 채용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스스로의 삶을 ‘운칠기삼(運七技三)’으로 표현한 김 대표는 유능한 직원들을 만난 덕에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해온 만큼 인재육성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후배 숙련기술인들이 더 나은 대우를 받으며 다른 걱정 없이 꿈을 향해 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회 환원에도 공을 들이겠다는 목표다. 지역 군 부대나 복지기관을 대상으로 꾸준히 채용 지원, 봉사·기부 활동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가정형편 때문에 시작했던 과거의 나 자신과 달리 요즘에는 확고한 꿈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학생들, 청년들이 굉장히 많다고 느꼈다”면서 “똑똑하고 다재다능한 친구들이 착실히 자기 미래를 그려나가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돕고자 한다.”고 전했다.

■ 기술의 가치를 낮게 보는 사회 풍조가 아쉬워
“남들이 하지 못하는 어려운 일에 도전해야 한다. 유망직업, 사라질 직업 전망만 봐도 답이 나옵니다. 기술은 ‘단순한 일’이라는 낡은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특히 로봇과 인공지능이 점차 인간을 대체하고 있는 가운데 기술적인 측면에서 오히려 인간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사무직과 생산직의 경계가 무너져 기술의 중요성이 급격히 커지는 시점에서 과거의 가치관만을 고집해서는 안되는 것이죠”

실제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2월 발간한 ‘4차 산업혁명 미래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엠이티의 주요 사업인 ‘설비 유지·보수’는 판사, 검사 등과 함께 고숙련 직종으로 분류돼 기술 대체 가능성이 낮은 축에 속했다. 유지보수는 불규칙적인 사건·사고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과 호기심 등 고도의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 끝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는 앞으로 5차, 6차 산업혁명을 새로 겪으며 또다시 커다란 변화를 마주할 겁니다. 어느 분야에서, 어떤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올지는 저보다 더 젊은 세대에게 달렸겠지만, 그 중심에 ‘기술’이 있으리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학생들이 스스로의 관심사와 적성을 늘 고민하며 관련 전문기술, 원리를 익혀 자유롭게 사회에 응용하며 새 미래를 이끌어가기를 바랍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청소년들이 기술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그 안에서 자신만의 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 대표의 자제 중 첫째(25)는 전자학, 둘째(23)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며 기술인의 걷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두었을 뿐이지만 무척 대견하다”는 김 대표는 자녀의 진로를 고민하는 부모 세대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부모님들이 자녀가 더 넓은 세상을 마주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직을 외면하면 자칫 자녀가 가진 가능성과 기회를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사농공상’이라는 인식을 탈피해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또 언젠가 나타날 새로운 기술 영역에 이르기까지 자녀가 적성과 흥미에 맞는 분야를 개척하도록 아낌없이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