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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2019년 11월

선정호 : 153호

업종 : 제조업

주 생상품 : 계장제어시스템, 자동제어시스템 등

사업장 규모 : 상시 근로자 수 23명, 매출액 79억 원

회사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동성길 6

홈페이지 :

학력사항

- 한독부산직업훈련원/마산고부설방송통신고등학교/한밭대학교 학사


소속업체

- 업 종 : 제조업

- 주 생산품 : 계장제어시스템, 자동제어시스템 등

- 사업장 규모 : 상시 근로자 수 23, 매출액 79억 원

- 소재지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동성길 6


특허 및 실용신안

- 특허 2, 국제표준화기구(ISO) 9001


주요경력

- 2011 ~ 현재 피앤씨() 대표이사

- 1987 ~ 2011 엘에스산전 부장

- 1983 ~ 1986 엘지전자 기능훈련 사원


주요수상내역

- 대통령표창(1985)

- 19회 전국기능경기대회(동력배선, )/1982년 지방기능대회(3)


소개

이달의 기능한국인153번째 수상자 이재성 대표는 전국기능경기대회 동력 배선 부문 금메달 수상자이자 국제기능올림픽에도 출전했던 국가대표 출신 기업인이다. 이 대표는 기능훈련생과 훈련지도 코치 생활을 거치면서 기능에 기술을 더해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다졌으며, 이렇게 쌓은 기술력과 끈기로 사회의 편견에 대응하며 지금의 성공을 이뤄냈다.

 

나를 있게 한 선구적인 기술 교육

어려운 가정 형편과 어머님의 병환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했던 이재성 대표는 어린 나이에 농촌주택개량 건설현장에서 전기배관과 배선작업을 하던 업체에 취직을 하게 됐다. 사회적으로 산업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했던 당시, 이 대표와 함께 일하던 작업반장이 공사 중 감전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이 대표는 큰 충격을 받았고, 전기의 위험성을 깨달은 동시에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전기를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신문에서 3년간 전액 무료인 한독부산직업훈련원 국비장학생모집 광고를 우연히 보게 된 이재성 대표는 이에 지원하여 경제적 부담 없이 전기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한독부산직업훈련원은 독일에서 모든 교육 기자재와 시스템을 지원하여 설립했던 곳으로, 독일의 마이스터 교육 과정에 따라 기계 조립, 용접, 선반, 금형 등 공과 기초교육을 모두 이수하도록 가르쳤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이 대표가 전공에 국한되지 않고, 기술인으로서의 토대를 닦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성공과 실패를 오가며 세운 목표

훈련원 2학년 말, 막연한 취업 계획을 세우던 이재성 대표는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기능훈련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기능올림픽을 준비하던 친구들보다 1년이나 늦은 시점이었지만, 6개월 남짓 훈련 후 출전한 첫 대회에서 수상을 할 정도로 실력이 좋았다. 이 대표가 출전했던 분야는 동력배선직종으로 주어진 도면에 따라 정해진 시간 내에 빠르고 정확하게 회로를 꾸미고, 부품을 설계하여 기능 동작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후 기능훈련 사원으로 금성사에 입사한 이재성 대표는 꾸준히 훈련을 거듭하며 기술을 연마한 끝에 1984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6개월간의 평가전을 거쳐 최종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이제 이 대표의 목표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제28회 국제기능경기대회였다. 그러나 5년의 훈련 결과가 평가를 받던 날, 생각지 못한 실수로 인해 이 대표는 입상권에서 멀어지며 안타까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이런 이 대표에게 엘에스산전(당시 금성계전)은 전기분야 국제대회 기능훈련생을 육성하는 코치를 제안했고, 이 대표는 선수가 아닌 코치로서 다시 국제 대회 도전에 나섰다. 그 다음 회차 국제기능경기대회에서 이재성 대표가 지도한 선수들이 연속으로 옥내배선직종 은메달, 동력배선직종 금메달을 수상하며 이 대표의 아쉬움을 달래 주었다. 이후 이 대표는 견고한 기능을 바탕으로 기술을 더해 실제 산업현장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이스터 교육으로부터 배운 것

이재성 대표는 발전소와 같은 대규모 제어 시스템으로 관심을 돌렸다. 90년도부터 산업현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이 대표는 자동차 차체조립라인 공정 관제 시스템, 건축자재 생산라인 제어 시스템 등에 참여하며 경력을 쌓아 나갔다. 또한 배움의 끈도 놓지 않고 대학에 진학하여 주경야독하는 생활을 지속했다. 94년도에는 하동의 화력발전소 공사를 따낸 독일 기업으로 가서 선진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이 대표가 경쟁자들을 대신하여 독일에 갈 수 있었던 것은 훈련원 시절, 마이스터 교육 과정 하에 독일제 기술 장비들을 다뤄봤던 경험과 일반 대졸 신입 사원들에게는 부족했던 전기 제어 분야의 전문성 때문이었다. 특히 기능은 복합된 것이며, 하나의 기능을 둘러싼 주변의 다양한 기능들을 알아야 한다는 마이스터 제도의 철학을 바탕으로 꾸준히 자신의 기능을 연마하고 다양한 분야의 기술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던 것이 자신감의 원천이었다.

2002년에는 동서발전과 함께 국책과제 수행으로 복합화력발전소 제어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약 800억 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뒀다. 이를 기반으로 2008년에는 아프리카 수단 전력청에 화력발전소 제어시스템을 공급했다. 복잡하고 위험한 고난이도의 화력발전소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있어 기술력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 어려웠지만, 고객의 요구에 맞춰 운영과 유지관리가 편한 한국형 발전제어시스템을 제안한 것이 주효하면서, 190억 원의 수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새로운 도전 분야, 인공지능

국제 경제의 하락세와 규모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국내 발전소 제어시스템의 시장이 줄어드는 것을 지켜봤던 이재성 대표는 피앤씨를 설립하며 제어시스템 분야를 보다 전문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동안 이 대표가 해왔던 대규모의 제어시스템보다 작은 중간급의 규모이면서, 피앤씨만의 특화된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러한 의지를 발판으로 피앤씨는 지능형 에너지 수요관리시스템, 이동식 급속 전기차 충전기 등의 분야에서 제어시스템 관련 특허 획득 및 제품 개발을 진행해왔다.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결합된 계장제어시스템의 핵심기술을 개발하는데 매진할 예정이다. 공장의 복잡한 시스템 동작을 말로 제어시키는 것에서 나아가 인공지능 처리 알고리즘을 적용해 직접 시스템을 보지 않고도 제어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이재성 대표의 목표다.

지금은 기계를 직접 만져보고 소리나 전압, 전류 등을 계측기로 분석해야만 고장의 원인을 알 수 있다면, 앞으로는 누적된 고장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상 징후를 사전에 발견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효율성이 높은 인공지능 결합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피앤씨의 경쟁력이자 장점인 경력자 엔지니어들과 함께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객에 대한 응대와 서비스 질을 높여 시장에서 팔리는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확실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라

이재성 대표는 예비숙련기술인들에게 목표 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멀리는 아니더라도 확실한 10년 후의 목표, 아니면 5, 그것도 아니라면 단 1년 후의 목표라도 확실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목표를 적어두고 눈으로 보고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하면서 체화시키는 것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기 쪽에서 그래도 남들에게 인정을 받고, 앞으로 먹고 살 수 있을 만한 능력을 키우겠다는 것이 자신의 첫 목표였다는 이재성 대표. 그는 콜럼버스가 동쪽으로 키를 잡고 항해를 하다 신대륙을 발견했듯이, 인생이라는 항해에 있어 다만 어느 방향으로 갈 지에 대해서는 모든 예비숙련기술인들이 꼭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기능훈련생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 생각해 봤을 때, 이론을 더 많이 공부하고, 나아가 사회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기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자신의 많은 동료들 중에서 생각의 파이가 넓고 큰 사람들은 기능에서 한층 더 발전하여 자기가 원하는 분야의 일을 할 수 있었다며 많은 예비숙련기술인들이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질 것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