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호 : 56호
업종 : 선로유지보수
주 생상품 : 철도운송
사업장 규모 : 근로자수(27,456명), 매출액(3조6,825억원)
회사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봉래동 2가 122번지 철도빌딩 527호 경영전략처
홈페이지 : http://info.korail.com/mbs/www/index.jsp
- 김천직업훈련원(‘84)
- 서울기계공업고등학교(‘87, 야간반)
- 한국방송통신대학교(‘06)
- 단국대학교 공학석사(’08)
한국철도공사
- 특허(단독 4건, 공동 1건)
제10-0698546호 "레일 절손위치 확인장치"(단독)
제10-0715769호 "엔진동력기계 테스트장치"(단독)
제10-0721916호 "스프링 체결장치"(단독)
제10-0928698호 "장대레일의 재설정을 위한 장치"(단독)
제10-0828740호 "열차차량 하중측정장치"(공동)
- 실용신안(단독 1건)
제20-0451770호 "선로 보수용 저상형 유압잭"
- '98. 02. ~ '99. 01. 마그나파워트레인(주) / 사원
- '99. 01. ~ '04. 12. 대전지방철도청 / 철도원기능
- '05. 01. ~ '09. 09. 코레일 대전충남본부 / 토목4급
- '09. 09. ~ 현 재 코레일 서울본부 / 토목3급·차장
- 철도보선기능사(‘99) 등 13개
- 옥조근정훈장('03) "공무원 제안 금상"
- 행정자치부장관 표창('04) "공무원 제안 장려상"
"남들은 모두 안 될 거라 했습니다. 하지만 남들의 시선에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인 자세로 끝까지 추진한 결과 현재의 위치에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기획과 기술 개발을 병행하는 기능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한국철도공사(구 "철도청") 기능직으로 입사해 경영전략처에서 기획 업무와 함께 철도선로 유지 보수 관련 다양한 기술 개발을 하고 있는 기능인 김성호 차장. 휴식을 취할 때도 기술 관련 카탈로그나 사진 자료를 본다는 열정적인 그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이 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
1967년 경상북도 문경에서 2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성호 차장은 아버지의 실직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김천직업훈련원에 입교하게 된다. 남들보다 철이 빨리 들었던 그는 학업을 계속하기 보다는 직업을 빨리 갖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손재주가 야무졌던지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친구들과 놀이기구를 만들거나 학교에서 만들기 실습을 할 때마다 제 작품이 제일 정교하고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았죠. 하지만 군대처럼 빡빡한 훈련원 생활을 견디느라 처음엔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기계와 기술에 친숙해 졌고 자신감이 다시 생기고 자격증도 취득하게 됐죠."
훈련원 졸업 후 서울에 취업하며 상경했지만 어린 소년(16살)에게 직업 현장이 쉬울 리 없었다. 더욱이 평범한 고등학생들을 보며 학교 생활에 대한 동경이 생기자 더욱 위축되고 힘들어졌다. 고민 끝에 고교 입시를 준비, 서울기계공고 기계과 야간반에 입학하게 된 그는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해야 했다. 직장 몇 곳을 전전해야 했지만 학교만은 포기하지 않았고 직업훈련원과 직장생활에서 손에 익은 기능은 학교에서 체계적 교육을 거치며 서서히 무르익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해병대에서 군 생활을 마친 뒤 김성호는 본격적인 기능인으로서 길을 걷게 된다. 자동화 기계 관련 여러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성실하게 일을 배워 기계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고 1998년 대기업인 한화자동차부품(주)(현, 마그나파워트레인코리아(주))에 입사하면서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꿈꿨다.
그러나 IMF라는 국가적 경제 위기 앞에 회사는 두 차례 매각의 시련을 겪게 되고 그 속에서 김성호 차장 또한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한국철도공사의 기능직 특별 채용 기회를 갖게 되어 10: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철도공사에 입사하게 된다.
"사실 한국철도공사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기술, 기능을 생계 수단으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기계를 전공하며 배우고 익힌 기술을 토대로 선로보수에 필요한 장비를 고안하고 개선해 나가면서 안목이 넓어졌죠. 제 손으로 현장에서의 크고 작은 문제를 개선해 나가면서 성취감도 커졌고요."
한국철도공사(구 "철도청")에 입사 후 13여년 동안 그가 취득한 자격증만 13개. 여기에 "엔진동력기계 테스트 장치" 특허를 포함해 5건의 특허 등록과 "선로 보수용 저상형 유압잭"실용실안 취득까지 기능인으로서 맹활약을 펼치기 시작한다.
2003년 행정자치부에서 개최한 전국 공무원 대상 '공무원 제안'에서 "레일 절손위치 확인장치" 개발로 과학기술 분야 금상 수상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표창 받게 된다. 그는 연이어 2004년 공무원 제안 장려상, 한국철도공사 사내 제안왕, 한국제안협회 3년 연속 '한국제안명인', 한국신지식인협회가 주최하는 '한국신지식인'으로 선정되며 '아이디어 뱅크'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특히 "레일 절손위치 확인장치"의 경우 특허 등록과 함께 모든 철도현장에 보급되어 열차 안전운행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최근에 그가 다시 야심차게 개발한 것이 바로 '레일 부식(녹) 제거 장치'이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선로에는 부식(녹)이 생기기 마련이며 신호에 의해 작동하는 철도에 있어 부식(녹)은 건널목 제어회로 오작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이 같은 선로 부식은 반복적으로 열차를 운행하여 제거해왔다.
그가 개발한 '레일 부식 제거 장치'는 궤도회로 점검 시, 에어 그라인더(Air grinder)에 와이어 브러쉬(Wire brush)를 부착한 장비를 이용하여 레일 부식을 제거함으로써 열차의 안전운행을 확보함은 물론 비용 절감 효과까지 주는 1석2조 개발품이다. 평소 전국 기계 관련 전시회를 빠지지 않고 참석한 뒤 정리해 놓은 노트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하여 개발한 것이다.
이 모든 성과가 훈련원과 공업고등학교, 산업현장에서 기계와 씨름하며 얻은 소중한 경험이 바탕이 된 것이라며 겸손해 하는 그는 자신만의 성공 노하우를 귀띔한다.
그는 그 비결이 기계 설계, 현장 설치, 부품 가공 등의 다양한 현장 근무 경험과 전국 각종 전시회를 섭렵하는 부지런함, 그리고 메모하는 습관에 있었다고 밝힌다. 마지막으로 실행력과 추진력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이 불가능했을 거라 강조한다.
"사실 다방면에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지 않는다면 그건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봅니다.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기능인이 가야 할 길이라 생각됩니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했던 그는 공사 입사 후에도 안주하지 않고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공학석사 학위까지 취득한다. 이런 그가 직업과 학업에 관하여 고민하는 청소년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
"요즘 학력 인플레에 대해 이야기가 많은데 무턱대고 대학에 가기 보다는 먼저 취업하고, 필요에 따라 배움을 이어나간다면 "직업"도 살고 "배움"도 사는 가운데 양자의 상승작용으로 더 큰 가능성을 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철도 선로보수유지 기능인으로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김성호 차장은 철도공사, 도시철도공사 등에서 철도기술 적용 사례 및 아이디어 발굴 적용과 관련하여 활발한 강의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현재 남서울대학교 출강을 통해 보유 기능의 전파와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몸으로 익힌 자신만의 오랜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기위해 활발한 강의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성호차장.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후배 양성을 통해 더욱 안전한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하는 그의 모습에서 한국철도의 미래와 기능인의 발전을 그려 본다.